길거리서 주운 그림이 2억대 소로야 작품…"액자가 마음에 들어서"

스페인 남성, AI로 작가 확인 뒤 경찰 신고…원소유주에 반환

미국 사진가 거트루드 케제비어가 촬영한 스페인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초상 사진 백금 프린트.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스페인의 한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그림이 스페인 대표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작품으로 확인돼 원소유주에게 돌아갔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안드레스 우르타도(57)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남서부 세비야의 한 거리에서 금색 액자에 담긴 그림을 발견했다.

우르타도는 당시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세비야를 방문했었다고 한다. 누군가 해당 그림을 버린 것으로 생각한 그는 그림 자체보다 액자가 마음에 든단 이유로 호텔 방으로 가져간 뒤 자기 집이 있는 무르시아로 돌아갔다.

우르타도는 이후 인공지능(AI) 도구로 그림을 검색하다가 자신이 습득한 그림이 소로야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제시해 온라인으로 찾아본 뒤 마드리드의 경매회사에 사진을 보냈다"며 "곧 소로야의 원화라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르타도는 해당 그림이 도난·분실 신고된 작품이라는 보도를 접하곤 경찰에도 연락했다. 그는 "그림을 훔친 게 아니라 길에서 주운 것이라고 경찰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그림을 세비야에 사는 원소유주 가족에게 반환했다.

우르타도가 습득한 그림은 바닷가의 배 2척을 그린 것으로 최대 15만 유로(약 2억 65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주 가족은 여러 해 동안 이 그림을 보유해 왔으며 휴가 때마다 함께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주말에도 이 그림을 차 트렁크에 싣고 해변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짐을 싣는 과정에서 그림을 건물 벽 옆 인도에 기대어 둔 채 그대로 출발했다고 한다.

소유주 가족은 뒤늦게 그림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채곤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에 전단을 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해당 그림의 작가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고 "큰 정서적 가치가 있는 그림"이라고만 알렸다고 한다.

소로야는 19세기 말~20세기 초 활동한 스페인 화가로 빛의 표현과 해변 풍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