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에 징집병 배치 결정…"북극권 안보 더 큰 책임"

직업군인 대신 '11개월 복무' 징집병 파견…군 인력난 반영 시각도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의 모습이다. 현재 그린란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병 시도로 지정학적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2026.01.2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덴마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병 시도로 긴장이 고조됐던 자국 자치령 그린란드에 징집병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은 의회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징집병은 직업 군인들과 함께 배치될 것이며 모든 임무에 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병제를 채택한 덴마크는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 군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1개월로 연장하고,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했다.

브루스 장관은 복무 기간 연장으로 "징집병들이 군 임무 수행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훈련을 받게 됐다"면서도, 이들은 그린란드에서 "장기간의 전문 훈련이 필요하지 않은 임무에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루스 장관은 징집병들이 언제 그린란드에 파견될지, 얼마나 많은 징집병들이 주둔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덴마크 TV2는 내부 문건을 인용해 덴마크군이 그린란드에 징집병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여단급 부대를 창설하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그린란드에 투입했던 직업 군인들을 본국으로 복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양도를 요구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현지에 병력 300명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상으로 민감한 지역인 그린란드에 직업 군인 대신 징집병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덴마크에서는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브루스 장관은 이날 덴마크 TV2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이 "전례 없는 혁신"이라며 "그린란드와 북극권에서의 작전 수행을 숙지한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장관은 또한 이번 결정이 그린란드 주둔 덴마크 군인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북극권 안보에 대한 "책임의 더 큰 부분을 분담하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