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 대러 전쟁 준비…러시아를 침략자로 몰아세워"

"보복 우려에 직접 공격은 안해"…러 침략 경계하는 서방과 큰 시각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6.6.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군사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군사아카데미 및 보안·사법기관 산하 대학 졸업생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국제 정세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는 단계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단계로 넘어갔으며, 군사 예산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이란 허위 주장을 내세우며 자기 진영의 군사화를 위한 근거로 삼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서방이) 먼저 러시아에 위협을 가해 우리가 자기방어와 자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한 뒤, 곧바로 우리를 온갖 범죄의 책임자로 몰아 자신들의 공격적 정책을 지속하기 위한 근거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941년 6월 22일 소련을 기습 침공한 히틀러의 독일과 서방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소련을 침략자로 몰아세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서방 국가들이 아직 자신들의 영토에서 러시아 지역을 (직접) 타격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면서 "그럴 경우 보복 타격이 뒤따를 것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콘스탄티노프카(우크라이나명 콘스탼티니우카) 지역을 거의 장악하는 등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국 군인들을 치하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의 공세적 확장 정책을 유럽 불안정의 원인으로 보는 서방의 시각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나토 동맹국들을 침략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나토 동부 진영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