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英총리 집 방화' 20대 2명 유죄 평결…러 배후 의심
텔레그램으로 범행 지시한 주체 러시아 연루 의혹
英매체 "이슬람 혐오 등 사회 분열 노린 조직적 공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집을 노린 방화 사건의 용의자들에게 15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앙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스타머 총리와 연관된 주택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 국적 로만 라브리노비치(22)와 루마니아 국적 스타니슬라프 카르피우크(27)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형량을 최종 선고받을 예정이다.
범행은 지난해 5월 런던 북부에서 닷새에 걸쳐 이뤄졌다. 이들은 스타머 총리가 과거 소유했던 토요타 차량을 불태운 뒤 과거 그가 살았던 집과 총리의 처형 가족이 살고 있던 주택 현관에 잇따라 불을 질렀다.
특히 처형의 집에는 스타머 총리의 어린 조카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잠들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수사 결과 두 사람은 텔레그램에서 '엘 머니'라는 아이디를 쓰는 인물에게서 범행을 사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물은 범행 장면을 촬영해 언론에 보도되게 하면 암호화폐로 3000파운드(약 607만 원)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 머니'의 정체가 러시아 고위 외교관의 아들인 예브게니 류크신(23)이라는 증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엘 머니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해 영국 내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사보타주 공격을 원격으로 지휘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엘 머니'는 이번 방화 사건 이전부터 라브리노비치에게 돈을 주고 이슬람 사원에 혐오 낙서를 하거나, 가짜 극우 단체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매체들은 이들이 영국 내 반이민·반이슬람 감정을 자극해 사회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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