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방 아르메니아, 나토국들과 연합훈련…러와 거리두기 가속

"美·佛·그리스 軍과 국제평화유지 임무 준비태세 강화 차원 연례 연습"
러 주도 군사협력체선 이탈…러, 무역 제재 등 경제적 압박 나서

아르메니아와 미국간 합동 군사훈련인 '이글 파트너-2024' 가 2024년 7월 15일 예레반에서 개시됐다고 아르메니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합동 훈련은 옛 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와 갈등의 골을 더하는 가운데 서방측과 가까와 지는 징후로 받아 들여진다. 사진은 훈련에 참가한 양국 군대가 예레반에서 훈련 개막식을 거행하는 장면이다. 2024.07.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최근 들어 친서방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캅카스 지역의 옛 소련국가 아르메니아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3개국과 함께 자국 내에서 국제 평화유지 활동 준비 차원의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이달 17일부터 25일까지 아르메니아에서 연례 군사훈련 '이글 파트너-2026'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에는 아르메니아군 평화유지여단 소속 장병 250명, 유럽·아프리카 주둔 미국 육군 소속 군인 58명, 프랑스군 24명, 그리스군 11명이 참가한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의 목적은 국제 평화유지 임무에 참여하는 각국 부대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지휘 및 전술 소통 분야의 선진 경험을 공유하며, 아르메니아군 평화유지부대의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있다.

국방부는 "국제평화유지 임무 준비의 일환으로, 국제 작전을 준비하는 부대들은 협력국에서 이와 같은 합동훈련과 연습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메니아의 나토 회원국들과의 연합훈련이 오로지 국제평화유지 활동 준비를 위한 것이고 다른 목적은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글 파트너' 훈련은 2023년 9월 아르메니아와 미국 군인들만 참여한 가운데 처음 실시됐고, 지난해 8월까지 매년 양자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나토 측 참가국이 늘어난 4자 형식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자'는 올해 훈련이 아르메니아와 러시아 간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르메니아는 오랫동안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자국 내에 러시아군 기지 주둔까지 허용하며 모스크바와 긴밀한 군사·경제·외교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숙적 이웃국 아제르바이잔과의 몇차례에 걸친 무력 분쟁에서 러시아가 지원 요청을 거부한 이후 CSTO 참여를 중단하고 유럽연합(EU) 및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친서방 노선으로 기울었다.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6일 미국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고,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유럽연합(EU) 가입 절차 개시에 관한 법률을 채택하고 EU행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니콜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아르메니아의 친서방 행보를 러시아 영향권으로부터의 이탈 시도로 규정하고, 아르메니아산 광천수와 화훼류, 과일·채소류 수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한편, 특혜 가격에 제공해 온 석유·가스 공급까지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시민계약'이 지난 7일 총선에서 과반 득표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면서, 아르메니아의 탈러 친서방 노선은 계속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