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미·이란 휴전은 희소식"…인플레 우려는 여전
유가 하락·시장 안도 속 '신중한 환영'…"최종 합의는 아직"
매파 위원들 "긴축 안 끝났다" 경고…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 소식을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ECB 내 다른 주요 인사들은 물가 상승 우려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간의 상황 전개와 미국과 이란의 MOU 체결로 이번 소식이 확인된다면 이는 좋은 소식이며 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여전히 논의되고 합의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며 최종 합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지적했다.
ECB는 지난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자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들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까운 미래에 안도하기는 어렵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통행 가능해지더라도 원유 공급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겔 총재는 각국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등 지원 조치가 끝나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달 22~23일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또한 선택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위원들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페테르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 임무는 끝나지 않았으며 통화정책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틴스 카자크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또한 "에너지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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