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거부한 유럽, 종전 합의에 뒷수습 자처…트럼프 달래기

영국·프랑스·이탈리아 "호르무즈 재개방 다국적 임무 지원"
이번주 佛 개최 G7 정상회의서 주요 의제 오를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5.7.1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란 전쟁 참전을 거부한 유럽국들이 종전 합의 소식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뒷수습을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달래기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의 신속하고 무조건적인 재개방을 보장해야 한다"며 "영국과 프랑스가 구성한 국제 임무단은 이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필요한 자원을 마련해 놓았으며 투입할 준비가 됐다"며 "제한이나 통행료 없는 해상 교통 재개는 지역 안정과 세계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행의 안정화를 위해 다국적 연합체를 꾸려 사전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이제 우리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의회 승인이 난다면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해군 배치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개전 3개월 반만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서명식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행료 면제 여부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은 아직 불분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오만 무산담 해상에 늘어서 있다. ⓒ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와 상선 안전 확보 문제는 때마침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합의가 진전되면 G7 회원국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의 기간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을 돕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유럽국들이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원을 통해 미국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초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각국에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군 파견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까지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에 종전 이후 긴장 완화를 전제로 한 다국적군 구성 논의를 주도하고 나섰다. 이란 전쟁 기간 프랑스 샤를 드골 항공모함, 영국 라임베이 상륙함, 독일 풀다 소해함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해역에 배치됐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