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리 "우크라에 무기 공급 않을 것…이미 충분히 제공"

지난달 취임 후 입장 표명 …"외교적 해결책 모색해야"

불가리아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루멘 라데프 전 불가리아 대통령이 자신이 이끄는 '진보 불가리아'(PB) 당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불가리아는 더 이상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신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라데프 총리는 이날 자국 국영TV를 통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한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계속 사회·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디미타르 스토야노프 불가리아 국방장관도 "아무리 많은 무기를 쌓아두더라도 유일한 결과는 인명 피해일 것"이라며 "이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더 많은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 필요하다"며 무기 공급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2021년 반부패 시위로 친(親)유럽·친우크라이나 성향의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부가 무너진 이후 줄곧 연립 정부가 집권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치 불안정과 고질적 부패 문제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지면서 지난해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로센 젤랴즈코프 당시 총리가 사임했다.

라데프 총리는 올해 1월까지 불가리아 대통령을 지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진보불가리아당(PB)이 44.6%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지난 달 단독 내각을 구성하고 총리에 올랐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10년짜리 국방 협정과 무기 지원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원을 막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