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서한 보낸 이유…"美관심 우크라로 돌리려"
"푸틴에 발송한 서한도 목적 달성"…대러 압박 근거 삼으려 한 듯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지난달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잇따라 서한을 보낸 이유를 설명하며, 필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북유럽·발트 8개국(NB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이 격화하면서 자국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공습을 막을 방공 체계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특히 그는 1발당 가격이 약 400만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PAC-3 미사일 추가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이달 4일에는 푸틴 대통령에게도 서한을 보내 스위스나 튀르키예 등 제3국에서 직접 만나 종전 담판을 짓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두 서한의 목적이 서로 달랐다면서 "특히 미국에 보낸 서한의 경우, 워싱턴의 관심을 중동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하는 미·러·우크라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획정 문제 등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수행 및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러·우크라 간 종전 협상 재개 논의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탄도미사일 방어용 요격 미사일이 매우 절실히 필요했고 나는 그 결과를 얻었다"면서 "다만 결과의 세부 내용은 공유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결과 방공미사일 추가 확보와 같은 공개할 수 없는 성과를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데에도 나름의 목적이 있었다면서 "필요로 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당초 서한의 목적이 푸틴 대통령과의 종전 담판을 위한 대면회담 성사가 아니라, 충분히 예상된 러시아 정상의 거절을 대러 압박 강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삼으려는 데 있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회담 제안 서한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고령 나이까지 언급한) 키이우 정권 수장의 어조가 무례했다"면서, 러·우크라 양자의 정상급 접촉은 실무자들의 합의가 도출된 이후에나 가능하며, 현재로서는 회동에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