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검찰, 가자 구호활동가 학대·조롱한 이스라엘 극우장관 수사

"이탈리아인 고문·납치 혐의"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던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6.5.21.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검찰이 이스라엘의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 가혹 행위 사태와 관련해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 사법 소식통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벤그비르 장관이 지난달 구금한 이탈리아인 활동가에 대한 고문 및 납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결과 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찰은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벤그비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어떤 수사든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투사들과 당당히 함께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벤그비르 장관은 지난 5월 말, 가자지구로 접근하던 구호선단을 공해상에서 저지해 활동가들을 구금한 뒤 이들을 결박한 채 무릎 꿇린 영상까지 공개해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다. 구금된 430명에는 한국인 활동가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벤그비르 장관이 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라고 외치자, 경찰이 그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정부는 활동가들에 대한 학대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며,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설명을 요구했다.

이탈리아는 이후 유럽연합(EU)에 벤그비르 장관 제재 논의를 요청했고, 프랑스는 벤그비르 장관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구호선단 측은 이 항해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해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2025년 10월부터 이어진 미국 중재 휴전 이후에도 가자 내 구호물자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의 무기 등 유입을 막기 위한 자국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가 합법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