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정상 "러, 나토 공격 주장 동의하지 않아…유럽, 푸틴과 대화해야"
"러, 나토 집단방위 시험 안 할 것…대러 협상 단일대표엔 반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트3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일간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난 4년 동안 우크라이나도 정복하지 못했는데, 왜 나토 조약 5조(집단방위 조항)의 작동 여부를 시험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파괴공작) 같은 하이브리드 전쟁은 언제든 벌일 수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진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모든 정보 보고서를 보고 있고, 이를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핀란드 같은 나라의 방위 역량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과민한 반응을 경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유럽이 직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러시아인들과는 그들이 힘의 우위에 있지 않을 때만 협상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함께 협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의 대러시아 및 대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이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도 자문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일부 측면에서 그런 것처럼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주도권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적으로는 (이러한 주도권 행사의) 첫 단계가 유럽연합에서 시작돼야 하고, 그것이 작동하지 않으면 ‘유럽의 트로이카’, 즉 프랑스·독일·영국이 나서야 하며, 그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른 형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다만 최근 유럽연합(EU)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러 협상 단일 대표 선정 구상과 관련해선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라고 반대 견해를 밝혔다.
EU 국가들에선 최근 유럽과 안보체제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누구를 러시아와의 협상 대표로 내세울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양쪽과 모두 개인적 교류가 있고, 유럽 전체에서 신뢰받는 인물인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현 독일 대통령,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EU는 공정한 협상 중재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친러시아 성향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대화 상대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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