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국방 "나토, 韓·日까지 넓혀야"…새 유럽 방위동맹도 제안
NYT 인터뷰 "나토, 유럽·북미 넘어 전세계에 안정 제공 필요"
"EU밖 英·튀르키예·우크라 포함 범유럽 방위체제 만들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한국과 일본, 호주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과 미국의 안보 보장 약화 우려 속에 유럽이 스스로를 방어할 새 군사동맹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로세토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유럽과 북미 중심의 기존 틀을 넘어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브라질 등을 거론했다.
크로세토 장관은 "나토는 세계의 한 지역에 안전과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젠 전 세계에 안전과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변했다"며 나토가 "북반구의 엘리트 클럽"으로 남아 있어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유럽 각국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유럽 대륙 차원의 방위협력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크로세토 장관의 구상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 영국, 노르웨이,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13개 EU 비회원 국가를 더한 새로운 방위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안보를 EU 내부 문제로만 볼 순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로세토 장관은 올 4월 유럽 각국 국방장관과 EU, 나토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유럽 방위 정책은 더 이상 EU 회원국에만 국한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를 새로운 유럽 방위체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EU·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맞선 최전선 국가로서 향후 유럽 안보의 핵심 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크로세토 장관은 유럽의 새로운 방위협력체가 나토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2022년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력 증강과 방위비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 내 미군 감축 가능성을 거론하고 유럽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지역 안보를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미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과 함께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별도의 소규모 군사 협력체를 구성한 상태다.
크로세토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탈리아 정부에 미군 철수 방침을 통보한 적은 없으나, 방위비 지출 확대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위비 증액이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계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고 덜 안전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서 "탱크와 학교, 보육원, 병원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는 식의 질문이 나오지만, 안보와 복지는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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