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러 주도 안보협력체 CSTO 복귀없다"…대러 거리두기
"참여중단 넘어 완전 탈퇴도 검토"…친서방 행보에 속도
7일 의회 선거 앞두고 친러 야당 질문에 답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옛 소련에서 독립한 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주도의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완전 탈퇴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오는 7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날 자국 공영방송에서 열린 선거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예고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친러시아 성향 야당인 '강한 아르메니아' 운영위원으로부터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인 CSTO 탈퇴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탈퇴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탈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미 아르메니아가 다시는 CSTO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언제 탈퇴할지는 외국의 대리인들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 2024년 9월 아르메니아의 CSTO 활동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이 기구가 아르메니아의 주권에 위협을 초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엔 아르메니아와 CSTO의 관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을 지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군사동맹으로, 현재 회원국은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6개국이다. 아르메니아는 아직 법적으로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아르메니아는 오랫동안 러시아 주도 CSTO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자국 내에 러시아군 기지 주둔까지 허용하며 모스크바와 긴밀한 군사·경제·외교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숙적 아제르바이잔과의 몇차례에 걸친 무력 분쟁에서 러시아가 지원 요청을 거부한 이후 CSTO 참여를 중단하고 유럽연합(EU) 및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친서방 노선으로 기울었다.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6일 미국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아르메니아 의회는 EU 가입 절차 개시에 관한 법률을 채택하고 EU행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아르메니아의 행보를 러시아 영향권으로부터의 이탈 시도로 규정하고, 아르메니아산 광천수와 화훼류, 과일·채소류 수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한편, 특혜 가격에 제공해 온 석유·가스 공급까지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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