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작년 트럼프 평화안 수용 가능…우크라 동의해야"(종합)
지난해 앵커리지 미중 회담 언급하며 "트럼프 제안, 평화협정 기초 가능"
돈바스 전체 요구 지속…"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 도심 타격할 수도"
- 이창규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 당시 제시한 평화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열린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분명히 평화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의지도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며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앵커리지에서 논의된 타협안에 동의한다"며 "우크라이나도 이러한 타협안에 동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분쟁은 빠르게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자면 '그렇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평화협정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타협이 필요한 제안이며 우리는 이러한 타협에 동의했다"며 "이제 우크라이나를 설득하기만 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이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합의의 토대가 될 수 있으며 이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당시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 딜'(No Deal)로 끝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를 비롯해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와 관련해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수하고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서 전선을 동결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핵심 쟁점들에 대해 대체로 합의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합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돈바스 지역을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돈바스 전역을 장악하는 것과 종전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상충되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은 전 전선에서 진격하고 있다. 도네츠크주의 85% 이상을 장악했으며 자포리자주의 8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도심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던 오레시니크는 본격적인 공격이 아닌 '시험 발사'였다며 "필요하다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타격은 미사일의 파괴력을 관찰하기 편리한 곳을 골라 쏜 것"이라며, 향후 "민간인 거주 지역(도심)을 포함한 목표물에 전면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이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8~2012년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내려앉은 기간까지 포함하면 26년째 집권 중이며 2020년 개헌을 통해 2030년에도 출마할 수 있다.
그는 "실제로 헌법은 내가 2030년에 출마하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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