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협상 러 대표 "美와 접촉 정체안돼…활발한 대화 진행중"

"우크라 관련 협의서 진전…북극권 러·미 공동 사업도 논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2025.05.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키릴 드리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러시아와 미국 간 접촉이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해외 투자·경제협력 특별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경제포럼(SPIEF)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그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정체되고 있지 않으며,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주에도 미국 측 동료들과 활발히 소통했으며, 여기에는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쿠슈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중재에 적극 참여해 왔다. 두 인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잇따라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그때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미국 측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통은 일주일에 여러 차례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대화도 이어지고 있다"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대화의 틀 안에서 더욱 적극적인 조치들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미 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협의에서도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축소하려는 시도는 전쟁의 지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러·미 대화를 방해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러시아와 미국이 러시아 북극권 지역에서의 공동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경제 협력이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많은 경제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미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난 2월 말 터진 이란 전쟁과 중동 사태로 기약 없이 멈춘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재개 논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중재해 오던 미국의 관심이 이란 전쟁으로 옮겨가면서 우크라이나전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과도 직접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