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머스크가 인종차별 논란 부추기며 분열 조장"

스타머, 머스크에 "영국 정치 개입말라" 발끈
흉기 찔린 백인 청년, 가해자로 오인 체포 직후 사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2025.6.16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의 인종차별 논란을 부추기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로이터통신·텔레그레프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4일(현지시간) "국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머스크가 또다시 우리 정치에 개입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영국이 지향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영국에서 백인 청년이 경찰의 오인 체포로 사망한 사건을 최근 며칠 사이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3일에는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서방은 '인종차별'이라는 혐의를 강간이나 살인보다 심각하게 취급하는 극악한 국가적 종교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작년 12월 백인 대학생 헨리 노박(18) 체포·사망 사건 당시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가해자인 빅크럼 디그와(23)의 말만 듣고 칼에 찔린 상태의 노박에게 수갑을 채웠고, 노박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영국 경찰이 공개한 작년 12월 헨리 노박 체포·사망 사건 당시 보디캠 영상 화면. 2026.06.03 ⓒ 로이터=뉴스1

시크교도인 디그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노박이 그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극우 진영은 경찰의 '백인 역차별'을 주장하고 나섰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2020년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체포로 사망한 사태에 비견했다.

머스크는 영국개혁당(Reform UK), 독일 대안당(AfD), 프랑스 국민연합(RN) 등 유럽의 극우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특히 영국에서 반이민·반무슬림 정서에 기반한 시위가 확산하는 상황을 놓고 영국이 '내전'으로 향하고 있다고 발언해 영국 정치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