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 "트럼프는 미치광이…美, 가장 어두운 순간" 맹비난

오슬로 시상식서 "우리가 투표 안 해 당선…항상 경계해야"

'오슬로 자유포럼'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이란의 망명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장녀 누르 팔라비(가운데)와 미국 배우 리처드 기어(왼쪽)가 2일(현지시간) 오슬로 국회에서 마수드 가라카니 국회의장(오른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6.06.02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리처드 기어(76)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maniac)"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기어는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바츨라프 하벨 국제 창의적 저항상' 시상식에 참석해 "우리는 내가 이 지구상에서 경험한 가장 어두운 순간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누가 미국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누가 이런 미치광이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임 첫날부터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좋은 거의 모든 것을 해체해 왔다”고 주장했다.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잘 알려진 기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2025년 2월에도 트럼프를 "불량배(bully)"라고 표현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수감 중인 중국 예술가 가오전과 미얀마 반군부 운동가 사이에게 상을 수여한 뒤,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자신이 충분히 행동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우리가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않았고, 투표하지 않았으며,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했다고 밝힌 기어는 "괴물들의 독재가 얼마나 빠르게 형성되는지 그 징후를 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깨어 있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오랜 티베트 지지자이자 불교 신자인 리처드 기어는 달라이 라마와 꾸준히 교류해 온 인물로, 중국 정부로부터 분리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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