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우크라 평화협상 일시 중단 상태…美와의 접촉은 지속"
"우크라군 돈바스서 철수하면 하루 안에 종전 가능" 주장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 과정이 현재 일시 중단 상태에 있지만 미국과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시점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측과 추가 접촉이 예정돼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 협상 과정이 실제로 일시 중단 상태에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미국 측과의 접촉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기존 채널을 통한 접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여전히 평화적 해결에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지연시킬 경우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해 무력으로 전쟁을 끝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스타로빌스크(스타로벨스크) 대학이 우크라이군의 공격을 받아 다수의 학생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의 평화협상 의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해당 루한스크 대학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겨울이 오기 전까지 평화협상을 성사시켜 전투를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쟁은 올해 말이 아니라 오늘 하루 안에도 끝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젤렌스키가 자국 군에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점령해 자국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완전 철수하기만 하면 당장 종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경계 내 미점령지를 자국군에 넘길 것을 주요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돈바스 지역)이 러시아에 완전히 넘어갈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 취약해지고 향후 재발할지 모르는 러시아의 침공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러시아 측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난 2월 말 터진 이란 전쟁과 중동 사태로 멈춘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논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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