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러 협상 우위는 올겨울까지…외교적 해결 서둘러야"
"러, 겨울이면 에너지시설 집중 공격 재개할 것"
"좋은 협상 기회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美에 촉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위치에서 러시아와 효과적인 평화협상을 할 수 있는 시한이 올 겨울까지이며,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에도 알렸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음으로써 러시아와 협상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협상의 창은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겨울까지만 열려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 측 파트너들에게도 이 외교적 기회에 대해 알리고 지원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5년 12월을 기점으로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으며, 지난 1월 미국 파트너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러시아가 매달 더 많은 병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협상의 창을 확보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울 전까지 우리는 앉아서 대화할 외교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세를 더하던 러시아군의 전선 진격은 2025~2026년 겨울 정체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전 내내 매년 반복된 양상으로 혹독한 한파로 인해 러시아 보병 부대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침투하고 드론 운용병을 우회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3월 초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월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점령 면적보다 더 큰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실패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영토 장악 면에서 우위를 점한 달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남부에서 새로운 반격을 개시하고 전선 주도권을 장악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급격히 확대하며 난방·전력 공급 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주된 이유는 전장에서 패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매달 최대 3만5000명의 병사를 잃고 있다"며 "그들은 대규모 병력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그들을 대화로 나오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협상 재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추가적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난 2월 말 터진 이란 전쟁과 중동 사태로 멈춘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논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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