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젤렌스키 최고훈장 박탈 논의"…우크라 부대명에 반발
'UPA 영웅들' 명칭 부여…볼히니아 학살 기억 건드려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수여된 폴란드 최고 훈장 '백수리훈장' 박탈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6월 8일 백수리훈장 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훈장 박탈 문제를 안건 중 하나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안제이 두다 당시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양국 관계 발전과 유럽의 민주주의·평화·안보 기여 등을 이유로 백수리훈장을 받았다.
폴란드 정부가 해당 훈장 박탈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26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 산하 독립특수작전센터 '북부'에 'UPA 영웅들'이라는 명예 명칭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UPA, 즉 '우크라이나 반란군'은 우크라이나 일각에선 옛 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선 독립운동 세력으로 평가되지만, 폴란드에선 1943~45년 볼히니아 학살에 관여한 조직으로 인식된다.
폴란드 측은 이 학살로 폴란드인 약 10만 명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에 살해됐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 과정에서 보복 살해로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폴란드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해당 부대명이 "희생자들 기억에 상처를 주고 양국 간 대화에 타격을 준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UPA를 영웅시하는 결정이 러시아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폴란드의 전략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폴란드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러시아가 양국 독립을 훼손하려는 시도에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굳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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