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30대 남성 "알라후 아크바르" 외치며 칼부림…3명 부상
튀르키예·스위스 국적 용의자 체포…정신병원 퇴원 하루 만에 범행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스위스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시간대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빈터투어 중앙역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사람들을 찌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첫 신고를 접수하고 5분 뒤 남성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스위스와 튀르키예 이중국적인 네시프 데델러(31)로 확인됐으며, 과거 정신 질환을 앓은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여러 스위스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길고 검은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데델러는 오른손을 치켜들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역 앞을 질주했다.
그는 학교 소풍을 온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무리를 멈추지 않고 지나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택시 기사인 투르한 무슬루(65)는 현지 일간지 '블릭'에 "그(데델러)가 경사로를 뛰어 내려와 한 남성을 찌르려 하는 것을 봤다"며 역 경비원들에게 제압당하기 전까지 데델러가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도 블릭에 "남자가 매우 흥분한 상태로 '알라후 아크바르'를 5~6번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주변 어린이들과 행인이 공포에 질려 길을 건너 달아났다고 말했다.
데델러는 28세, 43세, 52세 남성을 찔러 부상을 입혔다. 52세 남성은 허벅지에 중상을 입어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나머지 두 명은 각각 다리와 목에 상처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취리히주 보안 담당자인 마리오 페어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지역 경찰 지휘관인 마리우스 베이어만도 "현장 상황을 볼 때 이 행위의 동기는 급진화와 극단주의 영역에서 찾아야 함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델러가 빈터투어에서 자랐으며, 10여년 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선전 활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데델러는 지난 25일 빈터투어 경찰서에 나타나 횡설수설해 정신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7일 스스로 퇴원했다. 병원 측은 그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페어는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병원의) 평가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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