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도피' 獨적군파 前 조직원, 67세로 체포…징역 13년 선고
적군파 마지막 3세대로 1990년 폭탄테러 등 공모
도피 중 1999년부터 수차례 현금수송차량 등 탈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30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독일의 극좌파 무장단체 적군파(RAF) 전 조직원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무장 강도와 납치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다니엘라 클레테(67)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클레테는 공범들과 함께 무장한 채 1999년 7월 독일이 한 도시에서 현금 수송 차량을 공격해 현금을 탈취하는 등 여러 건의 무장 강도 혐의를 받는다. 마지막 범행은 2016년 6월 현금 수송 차량을 대상으로 140만 유로(약 24억 원)을 탈취한 사건이다.
클레테는 30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다 2024년 체포됐다. 당시 한 탐사 저널리스트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그가 가명으로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클레테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로켓추진수류탄(RPG) 일부를 비롯한 무기와 현금 24만 유로(약 4억 2000만 원)를 발견했다.
법원 대변인 아흐마드 모하마드는 "피고인의 테러리즘적 배경이나 정치적 동기는 강도 행위와 관련해 어떠한 의미도 없다"며 이번 판결은 무장 강도 혐의 자체에만 근거해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테의 변호인은 법원이 증거 신청 다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적군파는 1960년대 말 서독에서 결성된 급진 좌파 무장단체로, 창설자들의 이름을 따 '바더 마인호프'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반(反)제국주의, 반자본주의, 반미를 내세우며 저명한 공직자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납치·살해 범죄 등의 테러를 자행했고, 1970년부터 1991년 사이 약 34명을 살해했다.
검찰은 클레테가 적군파 마지막인 3세대에 가담해 1990년 도이체방크 폭탄테러 미수 사건, 1991년 독일 본 주재 미국대사관 총격 사건 등에 공모한 혐의로도 기소했다. 이에 이번 무장 강도 혐의 외에 추가 재판이 이뤄질 수 있다.
적군파는 1998년 4월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공식 해체를 선언했는데, 일부 조직원들은 수십 년 동안이나 도피 생활을 이어 갔다.
경찰은 클레테의 공범이자 전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에른스트폴커 슈타우프와 부르크하르트 가르베크 등 두 남성을 여전히 추적 중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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