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최근 우크라전 급격히 악화" 우려 표명…"피해자들과 연대"

"미사일·드론 떨어지는 곳에선 희망도 함께 무너져"

교황 레오 14세 2026.04.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레오 14세 교황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최근 러시아 군사 공격의 피해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며 전쟁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나는 강력한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다. 최근의 공격, 특히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교황은 "미사일과 드론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희망도 함께 무너지고, 가정과 예배 장소가 파괴되며, 죄 없는 생명들이 산산이 부서진다"고 전쟁이 초래하는 참상을 지적했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장거리 공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의사 결정 센터'에 대한 공격도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교황은 앞서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화 협상과 키이우 측의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교황에 오른 이후,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반복적으로 촉구해 왔으며, 바티칸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주최할 의사도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달 중순 러시아 전승절 휴전이 끝난 뒤로 서로 상대 수도인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겨냥한 대규모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25일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외교 공관 직원 등 외국인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한 상태다.

러시아는 예고된 공습이 지난 22일 자국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 스타로빌스크(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대학 부설 직업학교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학생 2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공격이 인근의 군 사령부를 타격한 것이며 러시아가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