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페인 협력 강화에…美대사 "핵심 분야에서는 中 배제해야"

"中, 핵심 분야 침투 시작…스페인, 트럼프 실망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6.4.14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벤저민 레온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가 중국과 스페인이 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온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부임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와 협력하는 스페인 기업들이 공공 계약을 수주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는 스페인과 미국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수준의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중국을 핵심 분야에서 배제할 수 있다면, 왜 (중국과) 협상을 안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하지만 나는 중국이 핵심 분야로 침투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며, 스페인은 이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핵심 기술을 장악하려 한다. 불공정 무역 관행과 경제적 강압을 이용해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공급망, 연구, 안보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미국의 관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 지난해 스페인은 32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를 5%로 올리겠다고 약속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불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고, 미군이 스페인 군사기지를 이란 작전에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모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산체스 총리는 취임 후 4번째 중국 방문길에 나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레온 대사는 스페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하게 했다"며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제재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 양국이 타협점을 찾고 양국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스페인 남부 로타 해군기지와 모론 공군기지를 "우리 집단 방어를 위한 핵심 기지"라고 불렀다.

레온 대사는 "우리는 매우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유럽은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미국은 유럽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