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이란 우라늄 러 반출 제안 여전히 유효…강요는 안해"

"아주 합리적 구상"…'제3국 반출도 가능' 트럼프 발언에 화답

지난 2019년 11월6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공개한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내부 모습. 2019.11.06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아들이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당사자들이 모두 수용 가능한 절차에 따라 러시아로 반출해 최종적으로 이란의 원자로용 핵연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며 "우리는 이 제안을 거둬들인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이 제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단지 우리의 구상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구상은 (2015년의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과 관련된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15년의 이란 핵합의인 JCPOA에 따라 한차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은 적이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란 농축 우라늄의 향방에 대해 "러시아는 모든 논의와 여러 관련국이 제기하는 다양한 구상들을 알고 있다"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미-이란 간)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란 농축 우라늄 처리와 관련한 행동 절차는 추가적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을 강하게 요구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25일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이 문제와 관련한 합의 가능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용납가능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우라늄 440㎏을 미국에 건네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이란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나 집중하라며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