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드라기·스투브?"…유럽, '푸틴 특사' 물색에 속도

27~28일 EU 외교장관 회의서 집중 논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8.10.29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에 몰두하는 사이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종전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 새로운 형식의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비하 장관은 "더욱 적극적인 유럽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누가 대표를 맡을지, 몇 명을 파견할지,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 논의하는 절차가 길어져선 안 된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를 상대할 특사로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관해 드라기 전 총리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물망에 올라 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동의한다면 부정적으로 답하지 않겠다"며 특사 역할을 수락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온갖 악담을 늘어놓는 인물'이 아니라면 유럽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주장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그와 친분이 두터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대화 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EU는 슈뢰더의 친러시아 성향을 이유로 푸틴의 제안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은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무기한 중단됐다.

러시아는 이번 주 들어 극초음속 오레시니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