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블레어, 스타머 작심 비판…"나라 미래 걸고 불장난"
"일관된 계획 부재…정책 논의 없이 당 지도부 교체 무의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일관된 계획' 없이 국정을 운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직 총리가 같은 당 소속의 현직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토니 블레어 글로벌 체인지 연구소'(TBI)를 통해 발표한 논평에서 "지금 노동당은 당과 국가의 미래를 걸고 불장난하고 있다"며 스타머 정부의 외교·경제·사회 정책 전반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스타머 총리의 성격 탓도 당이 이룬 성과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서도 아니다"라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국가를 이끌 제대로 된 일관된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머 정부의 최저 임금·국민 보험료 인상과 탄소중립 정책,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등을 거론하며 "재무장관이 거시경제 성과를 인정받았을지는 몰라도 기업들은 순풍이 아닌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당은 전통적인 '온건 좌파' 노선을 고수하며 안전지대에 안주한다"며 '급진적 중도' 정책으로 정부 지출·세금 축소 및 민간 부문 개혁과 규제 완화, 복지·의료 제도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오늘날 세계는 지정학적 기술적 측면에서 두 가지 시대적 변화를 겪고 있지만 영국은 둘 다 대비하지 못했다"며 서구 동맹 균열 우려에 동조하지 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손해를 봤다"며 "언젠가는 '복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월초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책 논의가 없다면 지도부 교체는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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