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부 발트 방어편제 개편…'독일-네덜란드 군단' 투입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방어 임무 이양…러와 전쟁 대비 동부전선 강화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발트 지역 방어 편제를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네덜란드 군단'(제1군단)에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등 동부전선 방어 임무를 새로 맡겨 유사시 병력을 더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독일과 네덜란드가 나토와의 조율을 거쳐 독일 뮌스터 주둔 독일-네덜란드 군단에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방어 임무를 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 신속대응군 예하 다국적 군단인 독일-네덜란드 군단은 양국의 상호방위협약에 따라 지난 1995년 당시 독일 육군 1군단과 네덜란드 육군 1군단이 통합 창설한 부대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폴란드 북부에 배치된 나토군은 폴란드 슈체친 주둔 다국적군 북동부군단 사령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라트비아 지역 방어 임무를 독일-네덜란드 군단 사령부에 이양함으로써 전시 병력 투입 속도와 지휘 효율성을 높이겠단 게 이번 개편의 골자다.
나토군 관계자는 이를 통해 유사시 발트 지역에 "대규모 전력의 신속 투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트 3국은 러시아와 인접해 있지만 지리적 종심(縱深, 전·후방 간 거리)이 짧아 전쟁 발발시 초기 대응과 병력 증원이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이번 합의로 군단급 전력 부족 문제도 해결됐다"고 전했다. 나토의 다국적 군단은 '골격형 부대'로서 평시엔 핵심 지휘부만 운용되지만, 전시엔 포병·방공·공병·의무 등 전력을 보강해 완편시 통상 3개 사단, 약 4만~6만 명 규모 병력을 지휘하게 된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앞으로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전력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편제 개편이 언제 발효될지, 실제 충돌 발생시 독일-네덜란드 군단 사령부가 지휘하는 병력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국방부는 독일-네덜란드 군단의 임무 편제 개편에 대해 "현재 나토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나토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에 대해선 유럽 국가들이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나토 당국자들은 "지난 수년간 러시아의 위협이 커져 왔다"며 "이르면 2029년쯤 동맹국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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