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복공습 격화…젤렌스키, 美·유럽에 "방공미사일 필요" 호소

"美와 추가 협의…유럽서도 자체 미사일방어시스템 대량생산 추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습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의 방공미사일 부족 상황을 부각하며 미국과 유럽에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 호소문을 통해 "모든 파트너국과 영공방어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생산 증대에 관한 미국과의 협상이 오랫동안 진전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에 대해 추가로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에서도 충분한 양의 자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국가들과 함께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유럽 자체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진행된 집권당 '국민의 종'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아주 제한된 양의 미사일만 우크라이나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 해결에 좀 더 끈질기게 매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호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자국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 스타로빌스크(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대학 부설 직업학교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학생 2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며 연일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공격이 인근의 군 사령부를 타격한 것이며 러시아가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러시아는 24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해 최소 4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러시아 외무부는 뒤이어 25일 보도문에서도 "민간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타격을 개시한다"면서, 공격 대상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 드론 관련 시설과 우크라이나 지휘소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키이우의 외교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현지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키이우 주재 미 외교관도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25일 자 성명에서 미국을 포함해 키이우에 공관을 둔 국가들이 자국 외교 인력과 시민들이 키이우에서 대피하도록 권고한 것을 루비오 장관에게 상기시켰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