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네타냐후 싸잡아 "유해 남성성"…하비에르 바르뎀 일갈

칸영화제 기자회견서 욕설 섞어 '집단학살 자행' 맹비난

하비에르 바르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스페인의 유명 영화배우 하비에르 바르뎀(57)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유해한 남성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르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연한 신작 '더 비러브드'(연인)에서 자신의 배역이 지닌 결함은 "유독한 남성성"이라며, 이것이 남성들로 하여금 전처와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전쟁을 시작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바르뎀은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로드리고 소로고옌 감독의 신작 심리 스릴러 영화 '더 비러브드'에서 폭발적인 성격의 강압적인 영화감독 역을 맡았다.

바르뎀은 이어 "그 문제는 트럼프 씨와 푸틴 씨, 그리고 네타냐후 씨에게도 해당된다"며 욕설을 섞어 비난하기 시작했다.

바르뎀은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남자가 '내 XX가 네 것보다 더 크니 네게 폭탄을 퍼부어 박살을 내겠다'고 말하는 격"이라며 이들의 '유해한 남성성'이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르뎀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이것은 사실이다. 정당화하려 하거나 설명하려 애쓸 수 있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침묵이나 지지로 이를 정당화한다면 당신은 대량학살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뎀은 2023년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가장 거침없이 비판해 온 영화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 바르뎀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에 나서면서 "전쟁에 반대한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바르뎀은 전날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대한 자신의 거침없는 비판이 배우 경력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감을 얻고 있다"며, 이는 분쟁을 둘러싼 "내러티브(인식)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배우 수잔 서랜던 등 다른 영화계 인사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서 자행된 이스라엘의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에 참여한 뒤 일감이 끊겼다고 토로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