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되살린 폼페이의 최후…"절구 쓰고 탈출하던 남성 복원"
폼페이 고고학 공원, 폼페이 발굴서 수집된 데이터 바탕으로 디지털 복원물 제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탈리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에서 화산 폭발로 희생된 사람의 모습을 복원했다.
2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폼페이 고고학 공원은 파도바 대학교 폼페이 발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희생자의 디지털 복원물을 제작했다.
복원물은 화산 폭발 당시 도망치던 한 남성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절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디지털 윤리센터의 창립 이사인 루치아노 플로리디는 복원물에 대해 "폼페이의 그 남자는 머리에는 절구를 쓰고, 손에는 등잔을 든 채 열 개의 동전을 챙겨 도망쳤다"며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데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000년이 지난 지금, AI는 그가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들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원물은 고대 기록과는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폼페이의 화산 폭발 당시 상황을 기록한 로마 정치가인 소 플리니우스는 "사람들이 낙하하는 잔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베개를 머리에 묶었다"고 기록했다.
이번 복원은 폼페이의 산 파올리노 구역 누메리우스 아그레스티누스 에퀴티우스 풀케리 기념 묘역(the monumental tomb of Numerius Agrestinus Equitius Pulcher)에서 발견된 남성의 유해를 통해 재구성됐다.
묘역에선 두 남성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한 유해는 젊은 남성으로 고온의 가스와 화산재로 이뤄진 화쇄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유해는 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으로 화산 폭발 당시 떨어지는 화산력을 피해 도시를 빠져나가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유해와 함께 파손 흔적이 있는 토기와 도자기 기름 램프, 철제 반지, 청동 동전 등이 발견됐다. 복원은 나이가 많은 남성의 유해로 이뤄졌다.
알렉산드로 줄리오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고전 문화를 혁신의 핵심 요소로 삼아왔다"며 "폼페이에서 AI는 방대한 고고학적 유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대인의 삶을 흥미롭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서술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주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장은 "고고학 데이터의 규모는 이제 AI의 도움 없이는 적절하게 보호하고 그 가치를 높이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AI를 잘 활용한다면 고전 연구의 새로운 도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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