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바이올린 바닥으로 '쿵'…공연장 뒤흔든 지휘자의 '아찔한 열정'

"발로 바이올린 낙하 완충…이번 연주 결코 잊지 못할 것"

(심포니아 라흐티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영국의 한 지휘자가 협주곡 연주 도중 지휘봉을 너무 세게 휘두르다가 유명 솔리스트의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짜리 바이올린이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더 선이 보도했다.

24일 더 선에 따르면 지휘자 매튜 홀스는 16일 핀란드 라흐티 시벨리우스홀에서 열린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 중 핀란드 바일로니스트 엘리나 바할라가 소유한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지휘봉으로 스치듯 건드려 떨어뜨렸다.

세계적인 명품 바이올린으로 꼽히는 과다니니 바이올린은 18세기 이탈리아의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지칭한다.

바이올린은 공중에서 여러 번 튕겨 오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홀스는 경악한 표정으로 바할라를 바라봤고, 바할라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가렸다. 홀스는 잠시 오케스트라 연주를 멈췄다.

2분 휴지 후 홀스는 공연을 계속 지휘했고, 바할라 또한 천천히 바이올린을 집어 들고 손상 여부를 확인한 후 연주를 재개했다.

홀스는 공연 이후 "이번 연주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훌륭한 친구이자 동료인 바할라에게 감사드리고, 뛰어난 장인 정신을 보여준 과다니니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바할라는 당시 발로 바이올린의 낙하를 완충시켜 기적적으로 파손은 막을 수 있었다며 "오래된 이탈리아 악기의 수호천사가 함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