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동 위기에 '북극 신규 시추' 허용 검토…노르웨이 수혜"
EU 집행위 "대안 검토 중"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동 위기에 대응해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북극 신규 석유·가스 시추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과 F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EU는 2021년부터 환경적 사유로 새로운 석유·가스 시추를 국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해당 제안을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EU의 입장 변화는 가을 예정된 EU의 북극 정책 재검토의 일환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새로운 시추 금지에 대한 국제 파트너들의 지지 확보에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고 인정했으며 2021년 제안에 대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5년 북극 정책 보고서를 주도했던 에스토니아 출신 유럽의회 의원 우르마스 파에트는 EU 집행위원회가 논의를 바탕으로 금지 요구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EU 관리 역시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근래 정치적 상황과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는 시장을 다변화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EU의 정책 전환은 러시아에 이어 북극 석유·가스 산업 개발에 두 번째로 적극적인 국가인 노르웨이에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줄 전망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EU에 속해 있지 않다.
서유럽 최대 석유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2022년 이후 EU에 가스를 공급하는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노르웨이는 가스 공급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EU의 북극 시추 반대 철폐를 요구해 왔다.
한 노르웨이 관리는 "노르웨이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이 장애물이 제거되면 우주 개발이나 국방 문제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EU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의 움직임은 환경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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