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美 핵실험 재개 시 러시아도 상응 조치"

랴브코프, 트럼프와 미 국무부의 실험 재개 시사에 경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2024.11.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핵실험 모라토리엄(금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이를 위반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클럽 '트라이얼로그' 회의에서 "러시아는 1990년 선언한 국가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다른 나라가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러시아도 적절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이 전면적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조치가 일종의 '연쇄 반응'을 일으켜, 핵무기를 보유한 여러 국가, 특히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까지 전면적 핵실험에 나서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1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는 미 국무부 관리가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러시아가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미국이 실험을 안 하면 불이익이 초래된다"고 발언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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