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또 사과…"맨덜슨 임명은 잘못된 결정"
"보안심사 탈락 보고 못 받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궁지에 몰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었던 피터 맨덜슨 전 주미 영국대사 임명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또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이 문제의 핵심엔 제가 내린 잘못된 판단이 있다"며 "맨덜슨을 임명해선 안 됐다"고 말했다.
앞서 맨덜슨이 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주미 영국대사로 임명한 사실이 지난주 드러나자 스타머 총리는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자신을 비롯한 각료는 지난주까지 맨덜슨의 보안 승인이 거부됐음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받아야 할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만약 받았더라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외무부가 각료에게 보안 승인 거부 정보를 "알리지 않기로 한 것은 고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맨덜슨은 1990년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노동당 집권을 이끈 핵심 전략가로, 당내 실세로 통했다. 2024년 12월 주미 대사로 임명됐으나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으로 지난해 9월 경질됐다.
맨덜슨은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논란이 커지자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하고 상원의원에서도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맨덜슨이 15년 전 노동당 장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저지른 비리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2월 체포됐다가 석방됐으며,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2월에도 "권력을 가진 수많은 이들이 여러분을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죄송하며, 맨덜슨의 거짓말을 믿고 그를 임명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16일엔 정보 은폐의 책임을 물어 외무부 최고위 행정직 공무원인 올리 로빈스 차관을 해임하고 보안 심사 절차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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