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드론에 영공 제공시 침략 공범"…북유럽국 위협

핀란드 및 발트3국에 "자위권 행사 가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서기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을 공격하기 위해 영공을 통과할 경우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6일(현지시간) 논평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이 핀란드와 발트해 국가들을 거쳐 러시아를 공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민간 기반 시설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어 "이는 두 가지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중동 상황에서 이미 확인된 것처럼 서방의 방공 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이거나, 혹은 이들 국가가 의도적으로 영공을 제공해 러시아에 대한 침략의 직접적인 공범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국제법상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때 국가가 가지는 고유한 권리인 자위권에 관한 유엔 헌장 제51조가 발효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영토 내 주요 목표물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3월 한 달 동안 석유·가스 시설 등 러시아 산업 시설 76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드론 공습 과정에서 발트 3국과 핀란드가 자국 영공을 우크라이나 드론에 개방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국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드론 공급을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잠재적 타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다수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드론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판단한다"며 "분쟁을 격화하는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론 또는 그 부품을 제조하는 곳"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유럽 국가 소재 공장과 기업들의 목록을 공개하고,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이스라엘·폴란드 등의 시설 주소를 함께 명시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