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이스라엘과 협정 파기하라"…유럽인 100만명 EU 청원

경제 협력 근거 되는 'EU-이스라엘 협력 협정' 중단 촉구
11개 회원국 유효 서명 건수 넘겨…검토 대상 기준 충족

'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 청원 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의 협력 협정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한 유럽 시민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라는 제목의 해당 청원은 지난 1월 시작돼 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105만 5571건의 서명을 받았다.

청원 주최 측인 유럽좌파연합은 "100만 명이 목소리를 냈다. EU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협정을 전면 중단하고 국제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에 대한 공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별 서명 건수를 살펴보면 프랑스가 39만 81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탈리아(25만 868건) △스페인(12만 4305건) △독일(4만 4850건) △폴란드(4만 2890건) 등 순이었다.

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 등 총 11개 EU 회원국에서 유효 서명 건수를 넘기면서, EU 집행위원회의 '유럽 시민 발의' 검토 대상이 되기 위한 최소 7개국 기준도 충족했다.

조건이 충족되면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제안을 검토하고 조치를 취할지 결정해야 하지만 입법 의무는 없다.

주최 측은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수준의 민간인 살상과 부상, 대규모 강제 이주, 가자 지구 내 병원과 의료 시설의 체계적 파괴에 책임이 있고, 전쟁 수단으로 기아에 해당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 봉쇄를 실행했다"며 "국제사법재판소가 명령한 집단학살(genocide) 범죄 예방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럼에도 EU는 이스라엘과의 양자 무역, 경제, 정치 협력의 핵심인 이스라엘과의 협력 협정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EU 시민들은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국가를 정당화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기여하는 협정을 유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행위는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의 전면 중단을 위한 제안을 이사회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2000년 6월 발효된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은 양측 간 경제 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된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이스라엘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2024년 기준 이스라엘 수입품의 34.2%가 EU산이고, 이스라엘 수출품의 28.8%가 EU로 유입되며, 양측 간 상품 교역 총액은 426억 유로(약 74조 원)에 달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