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스라엘과 방위 협정 중단…유엔 평화유지군 사건 여파

2006년 방위 협정 발효 후 5년마다 갱신
이스라엘, 레바논서 이탈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 공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2026.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탈리아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을 중단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베로나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 자동 연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 소식통은 "협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이스라엘 간 방위 협정은 2006년 발효돼 매년 5년마다 갱신됐다. 협정에는 군사 장비 교환 및 기술 연구 협력 등이 담겼다.

양국 관계는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이탈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에 경고 사격을 하면서 틀어졌다. 당시 사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소 차량 한 대가 손상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

이번 이탈리아이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을 중단한 결정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후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민간인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