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나토 총장 "英, 안보 무사안일…복지예산으론 나라 못지켜"

英국방전략 재검토 작업 "위험 말로만 떠들고 비군사 전문가들은 예산 난도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6.02.0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이 국가 안보에 대한 무사안일로 실질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조지 로버트슨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버트슨 전 사무총장은 "오늘날 영국 정치 지도부 사이 해로운 무사안일주의가 만연하다"며 "위험에 대해 말로만 떠들 뿐 국방에 대한 국가적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로버트슨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영국 국방장관을 거쳐 나토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는 영국 상원의원으로, 키어 스타머 정부의 '국방 전략 재검토'(SDR)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로버트슨은 "하이브리드(혼합형) 전쟁이 이미 선포됐고 언제든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로 번질 수 있다"며 "우리는 준비돼 있지 않고 보호책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영국의 소극적 대응은 영국의 현 방어 체계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인지 보여줬다며 "군사장비뿐만 아니라 물류, 엔지니어링, 사이버, 탄약, 훈련·의료 자원 전반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로버트슨은 영국 재무부의 '비군사 전문가들'이 국가 재정을 놓고 '파괴 행위'를 일삼는다며 "끝 없이 늘어나는 복지 예산으로는 영국을 방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국 정당들 사이에도 정치적 득점만 노리는 '위험한 사치'가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35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증액하기로 했지만 예산 확보 계획은 불투명하다.

스타머 정부는 국방 개혁을 위한 10년 국방투자계획(DIP)을 세우기로 했지만 국방부와 재무부, 총리실 간 추진 방향을 둘러싼 엇박자로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