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멜로니, '교황 공격' 트럼프 "용납할 수 없어" 이례적 비판
대표적 親트럼프 유럽 인사…국내 반대 여론 '부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오 14세 교황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유럽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정상으로 분류되던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교황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고, 그가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 등에 지속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전쟁이 시작된 뒤로는 꾸준히 전쟁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은 범죄 문제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도 형편없다"고 말하며 교황을 공격했다.
그는 "레오는 감사해야 한다. 그는 충격적인 깜짝 인사였다"며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지만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그 자리에 앉혔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자기 모습을 예수처럼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신성 모독'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이탈리아 야당 정치인들은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에게 직접 맞설 용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 교황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지지하는 성명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두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유럽 지도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의 66%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멜로니 총리에게는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알제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트럼프 대통령)와 논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계속해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평화를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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