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트럼프 '문명 파괴' 발언 비판…"용납 못해"
"민간 인프라 공격은 국제법 위배돼" 규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명 파괴' 발언은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규탄했다.
워싱턴포스트(WP)·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을 나서 바티칸으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오늘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이란의 모든 국민을 상대로 한 위협이 있었다. 이는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대축일 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도시와 세계를 향한'이라는 뜻) 메시지를 통해 "무기를 가진 자들은 그것을 내려놓아라"라며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폭력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많은 사람이 부당하다고 말해온 전쟁,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전쟁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을 향해서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 대화하자.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자"며 "특히 어린이들, 노인들, 환자들, 이 계속되는 전쟁의 희생자가 이미 됐거나 희생자가 될 수많은 사람, 무고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증오·분열·파괴의 징표라는 점을 모든 이들에게 상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련된 모든 나라의 시민들에게 권고드린다. 당국에, 정치 지도자들과 의원들에게 연락하라"라며 "그들에게 평화를 위해 일하고 전쟁과 폭력을 거부하라고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다시금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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