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공격받은 마크롱 "트럼프 진지해져라…말수 좀 줄이고"
트럼프 "아내한테 맞고 산다" 조롱에 마크롱 "답할 가치도 없어"
이란전쟁 혼란 비판하며 "전쟁은 쇼 아냐"…NYT "강경해진 유럽 태도 반영"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란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의 현안은 물론 부인까지 걸고 넘어지자 그 동안의 자제 모드를 풀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나토를 향해 도움이 되지 않는 비판을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지해지고 싶다면, 매일 전날 말한 것과 정반대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어쩌면 매일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을지 모른다. 그냥 조용히 잠잠해지게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란 전쟁은 "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전쟁과 평화, 전투에 참여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과 민간인, 전쟁이 경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탈퇴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의 헌신에 대해 매일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면, 그 헌신은 텅 비게 된다"며 동맹을 맺고 조약을 체결했으면 맺은 조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맞고 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대해서는 "우아하지도 않았고 품위도 없었다"며 "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비공개 오찬에서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미국의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브리지트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을 "매우 가혹하게 대한다"며 "턱을 얻어맞고 아직도 회복 중"이라고 조롱했다.
이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베트남 방문 당시 전용기에서 내리던 중 브리지트 여사에게 맞는 것처럼 보인 장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영상이 확산되며 불화설이 제기됐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장난이었다고 일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현직 동맹국 정상 중 가장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교류해 온 정상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냉탕과 온탕을 반복해 왔다.
첫 취임 시기가 2017년으로 겹치는 두 사람은 파리에서 열린 바스티유 데이 군사 퍼레이드에서 유대감을 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했다. 동시에 두 사람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 등의 문제에서 "항상 틀린다"고 꼬집었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다가 이란과 나토 문제에 이어 가족까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다시 형성된 것이다.
NYT는 두 사람의 불화가 "개인적인 문제"라며 브리지트 여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듯했다"고 전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직설적 비판이 "군사 작전에 대한 깊은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했던 유럽 지도자들의 태도가 점차 강경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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