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도 40여개국,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韓 참여(종합2보)
美 불참 속 참가국들 '대이란 외교적 압박' 공조…7일 후속 회의
트럼프 '압박'에 대응 성격… 마크롱 "군사력 통한 개방 비현실적"
- 류정민 특파원, 이정환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정환 기자 =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영국 주도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로이터·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이 주최한 화상회의에는 프랑스·독일·캐나다 등 나토 주요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 걸프 및 아시아 국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란이 국제 해상 항로를 장악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며 "25건 이상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고 약 2000척의 선박과 2만 명의 선원이 해협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는 안전하고 지속적인 해협 개방을 위해 외교적·경제적 수단과 압박을 총동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외교적·협력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후 발표된 의장 성명에서도 참가국들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해협 재개방과 항행의 자유 원칙 존중 등을 촉구했다.
다만 이번 회의는 군사 개입보다는 외교적 대응에 방점이 찍혔다. 쿠퍼 장관은 후속 조치로 오는 7일 군사 전략가 회의를 열어 해저 기뢰 제거와 고립 선박 구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없이 동맹국 중심으로 해협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 "석유가 필요하면 직접 가서 가져가라"며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군사 파병 대신 외교적 공조와 제한적 안보 협력을 통해 대응하는 절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중심이 돼 논의 중인 국제 협의체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됐던 '의지의 연합'과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연합 구성과 작전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프랑스군 대변인은 "이 같은 절차는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적대행위가 진정된 이후에야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는 미국이 주장해 온 군사작전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지지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이라며 "장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선박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탄도미사일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독단적으로 결정한 작전에 대해 계속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도움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할 수 있지만 이는 우리의 작전이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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