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주도 35개국, 트럼프가 떠민 호르무즈 개방 논의…한·일 포함

트럼프 "석유 필요하면 직접 가서 챙겨라"…이란전쟁 지원 거부 '뒤끝'
유럽·중동·아시아 등 연합체 논의…군함 호위·기뢰 제거 등 군사작전 검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6.02.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해 3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회의를 주도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등 관련 국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을 떠넘긴 데 따른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동맹국들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며 "석유가 필요하면 직접 가서 가져가라"고 말했다.

FT는 새로운 안보 연합체 구상에 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들이 2일 화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합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별개의 자발적 연합 형태로 추진되며 프랑스·네덜란드 및 걸프 국가들이 구체적인 함정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벨기에의 한 외교관은 이런 노력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결성되고 있는 '의지의 연합'과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유럽 및 걸프만 주요 국가들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연합체의 활동으로는 군함 호위와 기뢰 제거 작전(소해 작전),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이 계획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뒤를 대비한 것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논의가 급진전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쟁이 완화한다고 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재개방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합체 구성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참여국들이 제공할 수 있는 군사 자산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정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보호하는 호위함은 파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실질적인 전력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영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며 현재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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