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과 협상서 '우크라 정보 중단하면 이란 정보 중단' 제안"

지난주 마이애미 회담서 제안…미국, 러 제안 거절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경제특사 겸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회장(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 2025.12.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미국에 러시아 관련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면 중동 내 미군 자산에 대한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자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에 여러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는 이란과 정보 공유 및 군사 협력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위성 이미지와 드론 기술을 제공해 이란의 미군 타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란을 돕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금은 돕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틴도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짜"라고 부인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이러한 제안 자체가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럽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서방 동맹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미국과 유럽을 이간질하려 한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이 붙었던 미국과 유럽의 갈등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병을 요청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거절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을 '겁쟁이들' '종이호랑이'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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