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앱에 중동가는 佛항모 항적 떴다…갑판 러닝에 황당 보안사고

실시간 위치기록 러닝앱 '스트라바'에 35분간 노출
佛합참 "디지털 보안규칙 위반…해당 장병에 적절 조치"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이 스페인 남부 타리파 해안의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6.03.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파견한 항공모함이 동선이 기록되는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켜둔 부주의한 해군 장병 때문에 이동 위치가 실시간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프랑스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 해군 장병이 러닝앱 '스트라바'에 자신의 운동 기록을 업로드하면서 프랑스 해군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과 호위함들의 정확한 위치가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스트라바는 전 세계 사용자들만 1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스포츠 러닝앱이다. 사용자들은 이 앱을 통해 자신의 달리기 경로와 위치를 기록하고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다.

스트라바에 업로드된 운동 기록에 따르면 이 군인은 지난 13일 동지중해 해상의 프랑스 함정 갑판에서 35분 간 조깅했다. 그가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운동 기록은 스트라바의 공개 프로필에 실시간 전송됐다.

이 군인의 달리기 경로는 동지중해 해상에서 고리 모양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가 움직이는 배 위에서 원형 코스를 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며칠 후 공개된 동지중해 지역의 위성 사진에서도 드골함의 형체가 드러나면서 정확한 위치 검증이 가능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해군 함정에서도 최소 1명 이상의 공개 프로필 사용자가 위치 정보가 포함된 운동 기록을 공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용자는 갑판 사진, 승조원들의 모습, 함내 운동 기구 사진 등도 함께 게시했다.

르몽드는 "중동 전쟁 상황에서 항모강습단의 정확한 위치를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공개 전송하는 행위는 위험천만한 부주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합참은 르몽드에 해당 장병이 운동 기록 공유를 통해 디지털 보안 규칙을 위반했다며 "지휘부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프랑스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뒤인 지난 3일 자국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함과 항공전력, 호위함 등 대규모 함대를 동지중해에 급파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주변 국가들의 주요 기반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키프로스와 튀르키예 등 샤를 드골함이 위치한 다른 동지중해 국가들도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