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동 전쟁은 2008년 금융위기와 달라"
아기옹 교수 "성장률 둔화될 뿐 경제 붕괴는 없을 듯"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필리프 아기옹 교수가 중동 전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 경제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기옹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쟁이 몇 주 이상 장기화하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인플레이션이 크게 치솟는다면 1973년 오일 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은 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국가들에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해 국제 유가가 폭등했고,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빠졌다.
그는 이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유가가 치솟자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기옹은 “분쟁이 장기화하고 확대되면 세계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같은 붕괴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8년 위기는 미국 주택 거품 붕괴와 모기지 증권 실패로 촉발돼 대규모 신용 경색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불러왔다.
결국 그는 현재의 중동 전쟁은 외부적 충격일 뿐 금융 시스템 내부의 붕괴와는 다르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발생한다 해도 이는 성장 둔화일 뿐 2008년 같은 전면적 경제 붕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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