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드론 사냥에 우크라 '가성비' 요격드론 도입 추진

FT "美 국방부·일부 걸프국, 우크라 드론 구입 논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최전선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국산 드론(무인기)을 발사 전 점검하고 있다. 2025.07.2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저가형 요격 드론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로 날리는 샤헤드 공격 드론 방어를 위해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구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의 무차별 보복에 처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일부 걸프만 국가도 우크라이나산 드론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과 걸프국들은 현재 패트리엇 방공 체계로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문제는 패트리엇 시스템이 사용하는 PAC-3 요격 미사일이 한 발에 1350만 달러(약 198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반면 이란이 앞세운 샤헤드 드론은 1대당 3만 달러(약 4400만원)에 불과하지만 은닉이 쉽고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다. 이란은 샤헤드 수만 대를 비축해 놓고 분쟁 때마다 상대국의 미사일 재고를 고갈시키는 데 사용했다.

바레인 마나마의 건물이 이란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2026.02.28 ⓒ 로이터=뉴스1

당초 미국은 이란 드론을 작전을 방해하는 성가신 요인 정도로 여겼지만, 이번 전쟁에서 샤헤드가 실질적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속출하자 보다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직접 개발한 수천달러 짜리 드론을 대량 생산해 이란이 러시아에 지원한 샤헤드 드론을 격추해 왔다. 대공포와 기관총 장착트럭 같은 저가형 무기를 드론 방어에 활용하는 전략도 터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개전 직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드론 기술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샤헤드 드론 대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의 방어 역량을 약화하지 않는 선에서 파트너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