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크림반도 '강제병합' 상징, 역사 뒤안길로…스톰섀도에 무너졌다

우크라 정밀공습 후 2년 반 방치
본토로 후퇴 후 결국 철거 결정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한때 러시아 팽창의 상징이었던 이곳은 굴착기의 굉음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크림의 소리'는 최근 러시아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 함대 본부 건물을 철거한다는 소식을 이같이 전했다.

세바스토폴 흑해 함대 본부는 함대의 두뇌 역할을 하던 곳이다. 제독들이 상주할 뿐만 아니라 함정과 실시간 통신을 위한 기술 인프라도 모여 있었다.

흑해 함대 본부 부지는 2세기 넘게 함대가 자리 잡아 온 곳으로, 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된 흑해 함대 사령관저를 1958년 본부로 재건했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건물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임차해서 쓰다가 2014년 크림 강제 병합 후 영구 기지로 선포했다.

전쟁 발발 이듬해인 2023년 9월, 우크라이나는 '강제 병합 전초기지' 역할을 한 흑해 함대 본부를 타격 목표로 삼았다.

(뉴스1TV 갈무리)

우크라이나는 본부 건물에 영국제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 2발을 적중시켰다. 지휘부 회의 시점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중앙부가 무너져 내릴 정도로 크게 파괴됐고,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다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여파도 상당했다. 본부 건물에 지휘·통신·정보 기능을 몰아놓았던 탓에 함대 전체 지휘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수상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전함들을 잃자, 흑해 함대는 세바스토폴에서 본토 노보로시스크로 대다수 전력을 옮겼다.

(뉴스1TV 갈무리)

앞선 본부 공습을 의식해 함대 지휘부는 노보로시스크 지하 벙커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2월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수중 드론을 보내 잠수함을 타격하는 등 흑해 함대를 계속 추격하고 있다.

흑해 함대는 크림반도와 더 멀리 떨어진 조지아 압하지야로 전력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크림의 소리는 흑해 함대가 본부 부지를 철거한 뒤 맹지로 둘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 해군이 세바스토폴의 전략적 통제권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