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프, 우크라에 핵무기 제공하면 3차 세계대전 직행"
메드베데프 "필요하면 핵무기 제공 국가도 공격할 것"
우크라 "터무니 없어"…영국·프랑스도 "사실 아냐"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교착 국면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려 한다는 의혹을 띄우며 서방을 압박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레 호아이 쭝 베트남 외무장관 대리와 회담하면서 "정보당국이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안다. 세계대전으로 직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위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정부 내 반서방 강경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전쟁 중인 국가에 핵무기를 직접 이전한다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며 "러시아는 전술핵을 포함한 모든 핵무기를 동원해 위협을 가하는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핵무기를 제공한 국가들도 공격할 것이다. 이들도 핵 분쟁의 공범이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로선 비례적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밝혔다.
SVR은 양국이 프랑스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M51.1'에 탑재하는 소형 'TN 75' 핵탄두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검토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진행 중인 협상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중재로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이양 문제가 마지막까지 합의에 발목을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가 제기한 영국·프랑스의 핵무기 이전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영국 정부와 주러시아 프랑스 대사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일주일 만에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긴 전쟁을 4년째 이어가고 있는 푸틴이 자신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놓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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